아이를 점수가 아니라, 변화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저는 학생을 “수학을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로 고정하지 않습니다. 한 학생을 볼 때 현재 진도, 특정 개념의 구멍, 문제를 읽는 속도, 숫자를 쓰는 습관, 집중이 살아나는 시간, 숙제 수행률, 자신감, 최근의 컨디션까지 함께 봅니다. 성적은 능력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개념·습관·정서·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는 하나의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낮은 채로 온 초등 4학년 학생에게 곧바로 어려운 문제를 밀어붙이지 않습니다. 기초를 다시 세우고, 자신의 풀이를 말로 설명하게 하고, 전자칠판 앞에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게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단원평가에서 만점을 받고,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친구들과 나누는 즐거움까지 발견한 학생도 있습니다.
제가 관리하는 것은 정답률만이 아니라 학생이 “다시 해볼 수 있다”고 느끼는 심리적 조건입니다. 부족함은 고정된 능력이 아니라 아직 연결되지 않은 개념, 아직 형성되지 않은 습관입니다.